2년의 세계여행/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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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jr 2020. 3. 9. 18:57
 
아바나의 랜드마크 말레꼰
어제와 달리 화창한 날이다. 어젯밤 클럽에서 늦게까지 논 탓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어제 투숙한 모든 사람이 한 클럽에서 밤새도록 논 덕분에 조식을 준비하는 직원은 아무도 안나오는 상황이 어리둥절 할뿐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안나올 수 있어요"
내게 이유를 듣고서야 알겠다는 듯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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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를 여행하는 방법은 투어를 이용하거나 혼자 다니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쿠바의 치안을 다른 중남미 국가와 비교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한국만큼의 치안이 보장되는 나라가 하나 있다면 나는 그곳을 쿠바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치안에서는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쿠바는 여행하기 정말 어려운 나라다. 그들의 사기 수법은 너무도 다양하여 이루 말할 수 없다. 만약 당신이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면, 그들의 교만하고 뻔뻔한 수법에 혀를 내두를지 모르겠다. 그렇다해도 쿠바는 충분히 갈만한 국가다. 만약 스페인어를 할줄 모른다면 쿠바 현지 여행사나 프리랜서들이 운영하는 현지투어 또는 세미 패키지를 이용하는걸 추천한다. 


hop and hop off 버스를 타기 위해 plaza mayor 로 걸어갔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원하는 정류소에 타고 내릴 수 있다. 탑승 시 주는 안내 책자에 정류소 명칭과 주면 명소가 표기 되어 있다. 가격은 C1 은 5CUC, 그외는 10CUC이다. 돈은 차량에 탑승할 때 내면 된다. 노선은 아래 이미지 참고

※ mayor 라는 단어는 '메인' '큰' 이라는 뜻으로 중앙 공원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일행이 3~4명 정도 된다면 차량을 빌려서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만 나처럼 혼자 혹은 두명이 다닐때는 이 버스가 가장 적당했다. 버스 노선은 아래와 같다.

출처 : http://vacationcubatravel.com

아바나 문화센터라고 한다. 굉장히 고풍스럽다. 상쾌한 캐리비안의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려나갔다. 날씨가 좋은 날은 당연히 (버스) 2층에서 도시를 즐겨야 한다. 제일 먼저 아바나의 상징, 체 게바라를 만나러 갔다.

 

나는 체 게바라처럼 살고 싶었다. 남자라면 한번쯤 체 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의 자서전을 세번이나 읽으며 꿈을 키웠다. 사실 그 꿈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꿈을 서서히 식어갔다. 그래도 다행이다. 지금은 그처럼 세상을 활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체와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독립의 상징이다. 그 외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한명이 있는데 바로 현 쿠바 총리 라울 카스트로다. 이 세명은 미국이라는 절대 국가에 대항하고 쿠바를 공산 국가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실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쿠바사람들은 체보다 피델을 더 우상시 하고 있다. 결국 산 사람만이 그 공로를 누리고 있다. 


 나는 라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자본주의에서 숨쉬고 있다. 나더러 공산 국가에서 살라고 하면 나도 목숨을 걸고 탈출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공산주의에 대한 정보를 취할 때는, '편향된 정보일 수 있다'라는, 의식적으로 중간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역사가 승리자의 입장에서 쓰인것 처럼, 체제에 위협이 되는 것은 의례 검열 당하기 마련이다. 우리 시각에서는 공산주의는 어서 무너졌으면 하는 체제인지 몰라도, 정작 그 나라에서는 지지 받는 시스템이다. 생각보다 훨씬, 라울은 쿠바에서 존경 받고 있다.

 

쿠바를 여행하는 이방인으로써 그저 바람이 있다면, 서방국가로부터의 피해의식 때문에 외국인을 '이용해도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 났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가능한 많이 체의 발자국을 따라가기로 했던 나에게 이곳은 감동 그 자체였다.

도서관의 외관만 봐도,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열정이 타오른다

이 그림자는 빛이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이름, 단지 하나의 이름이다.

 혁명공원의 호세 마르티 동상을 찍으려는데 군인이 날 주시하기 시작했다. 멋쩍음에 그곳에 올라갈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한다.

 나폴레옹 박물관에 갈 겸 걸어봤다. 길 중간에서 호세 미겔 고메스 기념탑을 지났다. 길에 있는 기념비가 이 정도라니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모습에 한동한 말을 잇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멋진 구경이었다.


 겨우 나폴레옹 박물관에 갔지만, 일요일에는 12시까지 밖에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렵게 걸어온것도 있지만, 정말 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혁명공원에서 괜히 멍하니 앉있지 않고 미겔 고메스 기념탑에서 사진 몇 장만 찍었다면 한시간 반은 볼 수 있었을텐데 하며 후회가 일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인것을, 후회해서 얻을 건 스트레스뿐 아니던가. 

 

아바나 대학교가 보였다. 일요일인지라 휑하다. 계단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이곳 학생이라면서 내게 다가왔다.
"안녕. 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
"너 스페인어 할 줄 알아?"
"응. 조금"


 그들은 k-pop에 관심이 있고, 아시아 국가에 여행가고 싶다는 둥 라틴 특유의 친화력을 보여줬다. 그러다 내게 식사를 하러 가자는 것이다. 불연듯 숙소에서 만난 친구가 어제 이 자리에서 당한(?) 이야기를 말해준것이 기억났다.

 

그녀 역시 스페인어가 가능했고, 이곳에서 여학생 3명을 만났다고 했다. 미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며 간단히 칵테일을 마시자고 했고, 자리가 끝난 후 그녀들은 그녀에게 술 값을 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거부한 그녀에게 '너희들은 돈 낼 여력이 되잖아'라며 적반하장으로 그녀를 위협했다고 했고, 화가 끝까지 난 그녀가 '이게 구걸이나 사기랑 뭐가 다르냐'라고 말하자, 어이없게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다. 아직 가볼 곳도 많고, 뻔히 수법이 보이길래 거절하고 공동묘지 방향의 버스를 탔다.

 

라틴국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물론 그들이 말하길) 공동묘지라고 했다. 400구가 넘는 망자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다. '남의 묘에 들어가는데 돈을 내야 한다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곳은 무덤이기 보다는 조각 박람회 같은 곳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물과 그늘 막을 것을 챙겨오길 추천한다.

ㄴㄹㄴㅇ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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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는 시간이 멈춘듯한 도시지만, 온갖 권모술수가 판치는 곳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배낭여행이던 패키지여행이던 관계없이 관광객들로부터 돈을 뜯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쿠바 비자는 입국할때 공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니 구매해야만 발권이 가능하다. 최대 2번 연장이 가능하니, 최대 90일동안 쿠바에 체류가 가능하다.

 

나 역시 이럴 계획이었다. 왜 멕시코처럼 180일 비자가 없냐며, 겨우 90일 밖에 쿠바에 머물수 없는 상황을 비아냥 거렸다. 그런 내가, 아웃티켓을 버리고 새 티켓을 사서, 3주만에 쿠바를 탈출했다. 그렇게 쿠바는 내게 애증의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