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세계 여행 중, 1년간 여행한 중남미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등산 코스 두번째 이야기다.
이 포스팅에서는 무지개 산이라고 부리는 페루의 비니쿤카와 69호수, 3박 4일의 산타 크루즈 트래킹을 다뤘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피츠로이와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도 살펴볼 것이다.
직접 방문한 곳들로만 엄선했으며, 그곳에 가는 방법과 등산 코스 그리고 난이도, 위험도, 비용 정보를 간략하게 기술했다.
포스팅 길이 조절을 위해 1~5까지는 (상), 6~10까지는 (하)로 나누었으며, 숫자는 단순 나열을 위한 점인것을 미리 알려드린다.
포스팅 목록
- 타이로나 국립공원, 콜롬비아
- 갈레라스 화산, 콜롬비아
- 코토팍시, 에콰도르
- 만당고, 에콰도르
- 파론 호수, 페루
- 비니쿤카/마추픽추, 페루
- 69 호수, 페루
- 산타크루즈, 페루
- 피츠로이, 아르헨티나
- 토레스 델 파이네,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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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니쿤카(무지개산)와 마추픽추, 페루
비니쿤카의 뜻
비니쿤카는 이름이 많은 산이다. 무지개 산 Rainbow mountain이라고 하기도 하고, 위니쿤카 Winicunca라고 말하기도 한다.
안데스 문명중 가장 번성했던 잉카제국의 모국어인 케추아어로, '일곱 빛깔의 산'이란 뜻이다.
참고로 마야와 아스텍 그리고 잉카 문명을 혼동하기 쉽다. 아스텍(영어는 아즈텍)은 멕시코 중앙에서 번영하던 문명으로, 과거 테노치티틀란이란 도시를 다스린 목테수마(또는 몬테수마) 왕이 유명하다.
마야문명은 멕시코 동북부(칸쿤)에서 과테말라 북부까지 세력을 펼친 문명이며, 당시의 유적으로는 치첸 이트샤와 툴룸이 있다.
마지막으로 잉카는 남미의 안데스 지방에서 발생한 여러 문명 중 하나며, 가장 강력했다. 이들의 유적으로는 다음 설명할 마추픽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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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비니쿤카는 투어를 통해 가는 수밖에 없다. 반면 마추픽추는 현장 매매와 인터넷 예약 매매 중 선택할 수 있다.
참고 사이트 : 마추픽추 인터넷 예매처
쿠스코에서 비니쿤카는 먼 거리 때문에 대부분 새벽에 출발한다. 투어객들을 차량으로 등산로 초입부까지 이동하고, 아침 식사 후 등반을 시작한다.
마추픽추는 아구아스 깔리엔떼 Aguas Caliente까지 이동한 후에, 등산 또는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까지 가는 방법은 투어사를 이용하거나, 산타 테레사 Santa Teresa까지 버스 이동 후 이드로엘렉트리까 Hidroeléctrica 역까지 간 후, 기차 또는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비용/경비
차량의 종류와 포함된 식사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쿠스코에서 하는 투어비용은 다른 지역에 비해 투어사마다 퀄리티 별 가격 차이가 크다.
아무래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보니 입맛에 맞게 다양해진 것 같다. 일반적인 비니쿤카 투어비는 60솔, 입장료 10솔은 별도다.
마추픽추는 가격 차이가 더 난다. 이는 개인의 정보 수집이나 스페인어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의 경우 직접 콜렉티보를 잡아, 걸어올라가서, 숙소도 흥정한 후에 묵었다. 추가로 국제 할생증 할인도 받았다.
입장료 및 숙박, 음식과 술까지 포함해 대략 10만 원 정도 들었다. 투어를 신청한다면 비용이 더 소요될 것이다.
난이도
비니쿤카 등산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고 겨우 2시간 자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가는 코스기 때문에 얕잡아 본 것이다. 하지만 그 높이를 먼저 확인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려 5200m!!! 그런 줄도 모르고 청바지를 입고 갔으니, 산행이 고행이 되기 충분했다.
마추픽추나 코토팍시에서 적응했다 하더라도 높은 고도 때문에 고산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생기곤 한다.
대신 워낙 많은 인원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휴식을 취할때가 종종 있다. 충분한 물만 챙겨간다면, 수월한 코스다.
7. 69 호수, 페루
다음에 이야기 할 산타 크루즈 트레킹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69호수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
69 호수 가는 방법
라구나 69 (laguna 69) 라고 하는데, 라구나는 스페인어로 '호수'라는 뜻이다. 라구나 69는 이전에 포스팅한 파론 호수 근처에 있다. 이곳에 가려면 투어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난이도
평소 등산을 했다면 무난히 다녀올만한 코스다. 4,600m 에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등반을 산 중턱 부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고도 적응도 수월하다. 아주 간혹 체력적인 문제로 포기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69 호수 투어 비용
투어는 30솔, 입장료는 10솔이다.
기타
다른 모든 등산에도 적용되는 말이지만, 방풍 재킷을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많이 걸어야 하고 그늘이 없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고, 바람도 많이 분다. 체온을 지켜줄 재킷이 없다면, 다음날 감기에 걸려 침대에 몸져 누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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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갔다면 꼭 수영을 해봐야 한다. 홀딱 벗고 해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눈이 너무 많다. 수영복을 꼭 챙겨가는걸 추천한다.
8. 산타크루즈 트레킹, 페루
산타 크루즈 트레킹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로 이뤄진 장거리 트레킹이다. 이 코스는 우아스카란 국립공원 Huascarán Parque Nacional의 북쪽을 트레킹 하며,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절대 놓치지 않길 추천한다.
가는 방법
장거리 트래킹이기 때문에 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픽업도 다 해주니 튼튼한 다리와 고산병에 걸리지 않을 더 튼튼한 머리만 있으면 된다.
참고로 고산병은 고도가 높아지면 걸리는 병으로, 걸렸을때 두통과 어지러움 심해질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법은 약을 먹거나 민간요법이 있는데, 정말 힘들경우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
고산병이 이 정도로 무섭다. 사뿐이 내딛는 발걸음에도 머리가 진동하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심할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난이도
일정 고도에 올라가야 하는 첫날에는 주구장창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렇다고 남은 날이 쉬운 건 아니다. 계속 오르내리기 때문에 체력의 한계를 맛볼 수 있다.
관건은 방금 언급한 고산병인데, 경사가 높다 보니 내려올 때 조심히 내려오지 않으면, 발바닥의 충격이 머리 쪽에 쌓인다. 한번 두통이 시작되면 트레킹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미드솔과 아웃솔이 견고한 등산화는 발을 내딛을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키니, 구매 시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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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현재는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려진 300솔이 공식 비용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240솔에 했다.
흥정이 통한것도 있었지만, 숙소에 묵고 있는 독일인 친구를 호객했기 때문이다.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에 업체를 밝힐 수 없는 점 양해해 주시길.
입장료 30솔은 별도다. 트레킹은 3일을 숙박하기 때문에 총 60솔을 내야 한다.
기타
소로체 Soroche는 스페인어로 '고산병'이라는 뜻이다. 이곳에 가려면 고산병 약을 꼭 챙기길 추천한다.
참고로 스페인어로 약을 사려면 La medicina para el soroche, por favor. (라 메디씨나 빠라 엘 쏘로체, 뽀르 빠보르)라고 말하면 된다.
수영복을 챙겨가면 좋다. 캠핑은 계곡물이 흐르는 주변에서 하는데, 수영 뿐만 아니라 샤워할때도 요긴하다. 뼈속까지 시리게 하는 안데스 산맥의 눈 녹은 물에 언제 또 수영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9. 피츠로이, 엘 찰텐,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정상에서 눈보라를 만나 무척 당황했지만, 여전히 그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가는 방법
엘 찰텐 El Chalten에서 갈 수 있다. 입산을 시작하는 장소에 따라 2~3개의 코스로 나뉜다. 대부분 엘 찰텐 마을에서 시작하나, 픽업차량 또는 투어사를 통해 서부 입구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난이도
만약 눈이 쌓여있는 상태가 아니고, 등산을 평소에 즐기는 사람이라면 수월한 산행이 가능하다.
비용
이곳에 입장하는데 추가 비용은 없지만, 파타고니아 지역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비수기 기준 다른 지역보다 두배 정도 비싼 체류비는 감안해야 한다.
그 외 엘 찰텐 트레킹 코스
기왕 엘 찰텐까지 온다면 피츠로이만 보지 말고 하산길에 볼 수 있는 라구나 데 로스 트레스 Laguna de Los Tres와 마에스트리 전망대 Mirador Maestri까지 가보는 걸 추천한다. 세로 토레 Cerro torre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느낄만하다.
10. 토레스 델 파이네, 칠레
만약 남미에서 가봤던 트레킹 코스 중에 다시 가봐야 할 곳을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토레스 델 파이네를 선택할 것이다.
가는 방법
칠레 남부의 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 Puerto Natales에서 갈 수 있다. 참고로 푸에르토는 스페인어로 '항구'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장기간 여정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관련 포스팅 :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비수기 예약 및 트레킹 준비, 장비 렌탈, 식량 구매하기
난이도
이곳에 머무는 일수와 어떤 식으로 여행할지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캠핑도구와 식재료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랏지에서 편히 잔다면 훨씬 트래킹이 수월해진다.
날씨도 큰 변수다. 비와 바람이 잦은 비수기 때는 그렇지 않은 성수기 때보다 훨씬 힘이 든다.
랏지에 머물지 않고 모든 짐을 들고 다닐 예정이라면, 비수기때는 곱절은 힘이 들 수 있다. 반면 랏지에서 머물 예정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비용/물가
비싸다. 진심 비싸다.
장비를 대여하고, 산장을 예약하는데(텐트를 가져간다면 캠핑 사이트를 예약한다) 꽤 많은 비용이 든다. 4박 5일간 필요한 장비 렌트비용만 10만 원이 조금 넘었다.
렌트 비용이 다소 저렴했던 이유는 웬만한 등산장비는 갖고 있었고, 텐트도 직접 들고 다녔기 때문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편해지고자 하면 편해질 수 있다. 단 그만큼 비용이 올라간다.
참고로 성수기 때는 산장 하루 숙박에 10만 원 이상을 호가한다.
기타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려서 여행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성수기 때 여행하는 걸 추천한다. 여행 경비는 껑충 뛰겠지만,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경치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술을 좋아한다면 팩 와인을 충분히 사 오는 것이 좋다. 고단한 몸을 달래기위해 매점으로 가는 순간, 이 세상 가격이 아닌 걸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남미에서 가볼만한 등산 코스를 포스팅했다. 물론 중남미에는 언급한 장소 외에도 많은 등산 및 트레킹 코스들이 있었다.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우수아이아의 불의 땅 트레킹 정보가 빠졌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곳에 가는 방법과 코스는 매우 쉽다. 반나절 고즈넉하게 걸으러 가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추천 포스팅 : 우수아이아 여행 정보
그 외 콜카 캐년, 파토 계곡, 돌의 숲 등은 차후 트래킹 추천 코스로 별도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 등산의 유의점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고산병을 조심해야 한다. 산을 내려오는 것 외에 답이 없는 이 병은, 돈도 날리고 기다려왔던 산행을 강제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야기한다.
고산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소로체 Soroche 약을 먹어도 되지만, 하루 전에 도착해 미리 고도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신의 등산 체력을 알아야 한다.
해외의 산들은 한국보다 적게는 1.5배 크게는 2배 이상 높다. 때문에 한국보다는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무리하는 탓에 여행 일정이 틀어지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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