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멕시코를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멕시코를 다녀온 사람들 또한 이 말에 동의한다.
멕시코는 개미굴이야.
빠져나올 수가 없어
넓은 영토처럼 멕시코에는 무궁무진하게 가볼 곳도, 맛볼 곳도, 체험해볼 것도 많다. 와하까 또한 그랬다.
사실 와하까는 여행의 목적이기보다는, 세 달간 멕시코 여행을 위한 베이스캠프였다.
국제학생증을 위해 이 주 동안 어학원을 다녀야했고, 갓 시작한 세계여행의 큰 방향도 잡아야 했다. 어쩌면 오래 있을지 모르는 이곳은 무엇보다 저렴해야 했다.
이처럼 와하까에 입국할 당시만 해도 큰 기대는 업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도착한 날부터 벗어났다.
조용하고 안전하고 저렴하고 즐길거리 넘치는 와하까. 오늘은 와하까에 가볼 만한 곳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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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와하까라고 부를까?
와하까의 정식명칭은 오악사카 Oaxaca다. 하지만 과거에서부터 살던 원주민들은 이곳을 와하까라 불렀다. 때문에 멕시코인도 여행객도 모두 와하까라고 부른다.
와하까 가볼만한 곳
1. 이에르베 델 아구아 Hierve del Agua
멕시코의 지하수는 석회질을 포함한다. 때문에 식수로는 부적격하다. 그래서 다들 물을 사서 마시고, 실제 와하까 주민의 생활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간혹 끓이면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끓인다고 해도 석회 성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체에 해로운 물은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스페인어 '끓다; hervir' 에서 파생된 단어인 hierve del agua는 마치 물이 끓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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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올라가면 바위 균열을 뚫고 나온 물이 고인 곳이 있다. 처음 이곳을 발견한 원주민은 물이 뜨거워 온천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gua caliente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이곳은 온천수가 아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달궈진 물을 원주민이 착각한 것이다.
이곳에 갈 계획이라면 반드시 수영복을 챙겨가는걸 추천한다. 이른 오후에는 물과 바위가 한껏 달궈져 있는 덕에, 온천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와하까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투어로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2. 몬테 알반 Monte albán
멕시코는 과거 아스텍 문명이 자리잡던 곳이다(영어로는 아즈텍). 특히 이곳은 아즈텍 제국의 영향을 받은 사포텍이라는 부족이 다스리던 곳이다.
과거 문명은 왕과 신을 일원화 했고, 왕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유지하기 위한 건축물이 필요했다. 아즈텍 제국에는 이 피라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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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할때 띠우떼아깐이 가장 보존이 잘되고 웅장한 피라미드지만, 이곳까지 왔다면 몬떼 알반에 꼭 가보길 추천한다.
3. 엘 뚤레 El Tule
와하까에는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나무가 있다. 여러 갈래가 뭉쳐 자란 것 같아 보이지만 분명 한 개의 뿌리에서 자란다고 한다. 고즈넉하게 바라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참고로 엘 el 은 스페인어의 관사로, 영어의 the 와 같다고 보면 된다. 여성은 라 la 로 표기한다
4. 산토도밍고 Santo Domingo
와하까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이다. 만남의 광장처럼 와하까 사람은 약속을 정할때 이곳을 말한다. 주말 밤이면 하얀 벽면에 빔으로 공연을 하는가 하면, 멕시코 셀럽들이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이곳에 결혼을 하기 위해 반년, 길게는 일년 전부터 예약을 한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셀럽들의 결혼식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산토도밍고 근처의 바의 루프탑에서 맛있는 저녁이나 맥주를 추천한다. 멕시코는 무엇보다 타코와 맥주다.
또한 성당 내부 투어가 가능하다.
5. 와하까 천문대 Astronomical Observatory of Oaxaca
이곳은 천문대임에도 와하까 사람들조차 '와하까 전망대'라고 부른다.
스페인이나 중남미 여행을 하다보면 미라도르 mirador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된다. 이 단어는 '전망대'라는 뜻이다.
아쉽게도 천문대에 방문한 시간이 늦어 들어갈 수 없었지만, 기억에 남을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야경만으로도 충분히 와볼 가치가 있다.
이곳은 필자가 브라질 파벨라와 함께 가장 멋졌던 야경으로 기억한다. 마치 색색의 타일을 잘게 부수어, 무심하게 뿌려놓은 듯하다. 매번 느끼지만 야경은 부와 반비례한다.
다만 많이 외지고, 어둡기 때문에 일행들과 가시길 당부드린다.
6. 각종 시장
멕시코 전 지역이 그렇지만, 와하까 역시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 소깔로를 중심으로 골목 곳곳에 중소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니, 이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7. 소깔로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식당과 바들이 즐비하다.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멕시코인들과 쉽게 대화할 수 있다.
멕시코인은 외지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데, 와하까 주민들은 더 친숙하고 다정하다. 그러니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면 멕시코 여행이 곱절 이상 재미있어진다.
와하까 전체 규모에 비해 번화가는 작은 편이다. 이틀 정도 돌아다니다면 금세 와하까 대부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느 여행지가 그렇듯, 진짜는 와하까 외곽에 있다. 다만 외부로 연결하는 대중교통이 많지 않다.
때문에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가 있다면 투어를 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멕시코 와하까의 매력
와하까의 장점은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선 멕시코 평균 물가보다 저렴하다. 그리고 웬만한 도시보다 안전하다. 무엇보다 와하까 사람은 친절하다.
열린 마음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곳에 매력에 빠져 아마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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