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화산 등산 코스 7곳을 선정했다. 직접 방문한 곳들로만 엄선했으며, 그곳에 가는 방법과 등산 코스 그리고 난이도, 위험도, 비용 정보를 간략하게 기술했다.
그 외 가는 방법, 난이도, 위험도, 비용 등의 정보 또한 살펴봤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과테말라 그리고 엘 살바도르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여행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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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를 1년 동안 여행하면서 어떤 것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면, 콕 집어서 대답할 수가 없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산호초가 반기는 카리브 바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고 바다에 누워만 있어도 행복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물가, 피사로와 코르테스가 오기 전까지 번영을 반복했던 아스텍, 잉카 그리고 마야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나름 아시아에서 잘 사는 한국에서 온 이방인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온갖 말도 안 되는 꼼수를 부렸지만, 그들을 미워하기에는 절대 과반수가 순박하고 착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다시 중남미를 여행하는 꿈을 꾼다.
중남미에 여행을 왔다면 등산은 꼭 해보길 추천한다. 등산은 등산 자체로 즐겁지만, 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등산 소모 칼리로는 아래와 같다.
일반적으로는 체중 80㎏ 정도인 성인 남자가 보통의 강도로 10분 정도 등산을 할 경우 약 115K㎈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계산하면 성인남자가 보통 2시간 정도 등산을 할 경우 소모되는 칼로리는 1천380K㎈가 된다
출처 : 부산일보 -기사 바로가기
참고로 공깃밥(햇반 기준으로 210g) 한공기의 칼로리는 약 260Kcal다. 등산으로 공기밥 네 그릇의 칼로리를 태운 셈이다.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은 국내의 산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때문에 서아시아나 아메리카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북미나 남미에 비해, 중미 지역의 등산이나 트레킹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중미는, 여행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3,000m 중후반을 훌쩍 넘는 산들이 지천에 널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미의 산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는 활화산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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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거쳤던 등산 코스(장소) 중에 인상 깊었던 화산들을 살펴보고, 간단한 설명과 그곳에 가는 방법, 난이도, 투어사를 꼭 거쳐야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가격 정보까지 다루려고 했으나, 이미 환율이 많이 변동되어 제외한다.
중미 화산 등산 추천 Top 7
La Centroamérica
1. 포아스 Volcán Poás, 코스타리카
포아스 화산,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 호세에서 약 2시간이면 도착한다. 3000m 중반의 산으로 현재는 휴화산이다. 하지만 이 화산의 과거 이력은 굉장히 화려하다.
1700년대 처음 폭발한 화산은, 과거 엄청난 양의 화산재를 뿜어냈다고 한다.
포아스 화산 가는 방법
이곳은 워낙 명소이기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혼자 충분히 갈 수 있다. 이곳에 가기 전날에는 충분히 자두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로 오는 길은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니 버스에서 잠드는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산의 턱밑까지 버스가 도착하기 때문에 등산하기에 굉장히 수월하다. 다만 고지대다 보니 기온 변화가 상당하다. 비가 오거나 온도가 내려갈 때를 대비하여 겉옷 지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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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사야 Volacán Masaya, 니카라과
현재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용암을 볼 수 있다. 수도인 마나과에서 갈 수 있고, 더 가까운 그라나다에서도 역시 가능하다.
다만 이곳은 혼자 갈 수 없다. 마사야 화산 국립공원 안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이드와 동반해야 한다.
차량은 용암을 볼 수 있는 바로 앞까지 관광객을 데려다준다. 아마 100걸음도 걷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펜스로 주변이 둘러쳐져 있다. 다음에 설명할 화산들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인지, 조금 귀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용암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마사야 화산 투어 정보
투어는 낮과 밤 투어가 있는데, 사람들은 붉은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밤 투어를 선호한다. 때문에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또한 마사야 국립공원에는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용암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졌다.
때문에 사진을 찍을지 감상을 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떠밀리듯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국립공원 입구에는 여행 중에 만났던 여행객들이 재회하는 만남의 장으로 바뀐다. 두어 곳의 상점에서 맥주가 불티나게 팔린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몰리는 주말 밤에는 봉고차들이 비상등을 켜 둔 채 한쪽에 멈춰서 나름 정겨운 풍경을 자아낸다.
3. 산타 아나 Volcán de Santa Ana, 엘 살바도르
엘 살바도르의 치안을 두고 논쟁이 많다.
나 역시 수도 없이 고민했고, 조심하면서 다녔고, 이렇게 무사하게 지내고 있다. 아마 허름하게 다녔던 모습과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산타아나 숙소 정보
조금 위험하다고 알려진 수도 산살바도르에 비해 이곳 산타 아나는 치안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엘 살바도르를 여행하는 모든 여행객이 이곳에 있나 싶을 정도로 여행객도 쉽게 보인다.
만약 산타 아나에서 묵을 숙소가 고민이라면, 카사 베르데 Casa Verde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주인이 친절하고, 레스토랑 버금가는 주방이 압권이다.
참고로 스페인어로 카사 casa 는 '집'이라는 뜻이고, 베르데 verde는 '녹색'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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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아나 화산 또한 아직 활동하는 활화산이다. 정상에 고여있는 청록색 물이 약간은 무섭게 끓고 있다. 산 정상에서 분출되는 것은 용암이 아니라 유황 가스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이곳을 la fuente de infierno, 지옥의 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타아나 화산 가는 방법
이곳 또한 쉽게 갈 수 있다. 버스 정류소에 '엘 콩고 El Congo'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버스 출발 시각인데, 반드시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가이드가 11시에 딱 한번 사람들을 모아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가이드 없이는 산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7시와 8시 반 버스에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산 정산에서 호수 색깔과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청록색은 금방 팔리니, 빨리 선점해야 한다.
용암 맛 아이스크림
산타 아나 화산 행 버스 이용 팁
버스는 오전 7시/8시 반 그리고 그 이후에 몇 대 더 있다. 화산까지 버스로 가는 시간이 2시간 남짓인데, 다음 버스인 8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끔 늦는 경우가 있다.
가이드 말로는 대부분 기다린다고 하지만, 굳이 이런 데에 운을 테스트할 필요는 없다.
산타 아나 화산 입장료 및 난이도
입장료는 $3이고, 필자가 갔던 날은 가이드 팁이 선택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세계여행을 했던 지인에게 들었더니, 출발 전 1달러를 걷는다고 한다.
등산은 약 2시간, 초반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덥지도 않고 등산하기 수월했다. 다만 주변 지대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해가 비치자 엄청 더워지기 시작했다. 은근히 바닥에서 지열도 올라온다.
4. 쎄로 챠토 Cerro Chato, La fortuna 코스타리카
세로 챠토, 라 포르투나, 코스타리카
라 포르투나는 코스타리카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다. 이곳에는 세로 챠토라는 화산이 있는데, 휴화산이다.
참고로 쎄로는 스페인어로 봉오리, 산 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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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까지 가는 방법
라 포르투나 번화가에서 라 포르투나 폭포행 버스를 타면 10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내가 있을 당시는, 비수기로 인해 오전 일찍 버스가 없었다.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있어도, 비수기는 철저하게 지킨다
세로 차토 등산 정보
등산로까지 걸어가면 1시간, 등산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말했듯 산이 높지 않아 어렵지는 않은데, 오르내리락 하는 코스가 자주 이어진다.
인공으로 만든 계단이 없기 때문에 비 온 뒤 산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곳에 간다면 반드시 수영복을 가져가길 추천한다. 정상 분화구에 고여있는 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면, 원시림에서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5. 콘셉시온 Concepción, 니카라과
지금부터 소개할 등산 코스는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다. 가이드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고, 간혹 사망사고도 이어지는 곳이다.
콘셉시온 산은 니카라과에서도 코시볼카 호수 안에 있는 섬에 있다. 이곳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으로, 그 안에는 이제 생명을 다한 화산, 콘셉시온이 있다. 언급했듯 이곳은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기에, 투어사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니카라과 콘셉시온 화산 등산 난이도
이곳은 화산이 갖고 있는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고,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매우 더운 날씨에 달궈진 바닥은 열을 내뿜는다.
경사도 상당하다. 높이는 1000m 후반에 불과한데, 공원 입구를 지나면 끊임없이 경사로다. 마치 나무 하나 없는 월악산을 타는 느낌이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곳 산세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가이드 없이 갔다가 길을 잃어 간혹 사람들이 죽었다. 때문에 입구에 관리소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몰래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곳은 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시간이 짧기로 유명하다. 산 정상에서 서식하는 '화산 모기 Mosquito Volcano'때문이다.
말벌과 비슷하게 생긴 이놈들은 정신없이 사람들을 괴롭힌다. 너무도 투쟁적인 놈들을 피하려면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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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뗄리까 Telica, 니카라과
뗄리까 화산, 니카라과
텔리카 화산은 아직도 활발히 운동 중인 활화산이다. 이곳 역시 가이드 없이 갈 수 없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 정상에서 1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텐트가 필요 없다. 용암이 흐르는 바닥에 등을 대고 별똥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잠을 청한다.
투어사를 통해 예약을 하면, 가이드와 함께 중남미의 대중교통인 치킨 버스를 타고, 산 입구로 이동한다. 그리고 산에서 1박을 하고 다시 치킨 버스를 타고 복귀한다.
니카라과 텔리카 화산 투어사 추천
만약 레온에서 텔리까 화산 투어를 하고자 한다면, 아래 투어사에 한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이곳은 영리 업체로, 수익금에서 경비를 제외한 전액을 니카라과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통근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마을에 버스를 사주고, 영어를 가르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무엇보다 가이드는 세계 각지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이곳 생활비 역시 자비로 대신한다.
텔리카 화산 투어샵 추천 : Quetzal trekkers León
여행을 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기꺼이 홍보하지 않을 수가 없다.
텔리카 화산 등산 정보
이곳은 고작 1000m 다. 하지만 화산의 3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특히 고역인 것은 뜨거운 온도다. 태양열은 어떻게든 견디겠지만, 용암에서 뿜어지는 지열은 몸속 수분을 모두 빼앗아버린다.
니카라과는 이 지열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데, 증기를 이동시키는 파이프 옆에만 가도 엄청난 열이 느껴진다.
짐 드는 것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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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최소 4~5L의 물을 가져가야 하며, 음식과 텐트는 각자 분배해서 짊어진다. 그 무게가 상당하다.
또한 정상에서 모닥불을 피워야 하므로, 나무가 없는 정상 200m 전부터 땔감도 짊어져야 한다.
7. 아카테낭고 Acatenango, 과테말라
폭발 전 가스를 내뿜는 아카테낭고, 과테말라
등산 후에 이곳을 추천해준 친구와 싸운 뒤 결별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힘들기로 유명하다. 이곳 또한 1박이 가능한 곳으로 가이드 동반이 필수다.
필자가 등반하기 하루 전, 과테말라 대학생 세명이 가이드 없이 산에 오른 뒤,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산 정상에 도달한 그들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를 만났고, 결국 저 체온증으로 삶을 달리했다.
이곳을 오를 예정이라면, 여분의 속옷을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땀에 절어 소금기가 선명한 속옷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니카라과 아카테낭고 화산 등산 난이도
이곳이 악명 높은 이유는 바닥을 이루는 모래 때문이다. 구슬 아이스크림만 한 크기의 모래는 사람의 발걸음을 끈질기게 거부한다.
한걸음 내딛으면 반 발자국 밀려난다. 체력 소모가 일반 산의 2배다.
때문에 중도 포기자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4000m의 고도는 체력적으로 약해진 사람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고산병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이곳에 가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불의 산이라고 불리는 Cerro del Fuego 때문이다.
이 산은 완벽히 활화산이다. 때문에 입산 자체가 금지됐다. 그래서 비슷한 고도인 아카테낭고 Acatenango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화산이 터지기 전 내뱉는 굉음을 들어본 적 있는가? 순식간의 지진 후에 좁은 분화구로 내뿜는 연기를 본 적 있는가? 어둠이 내리 앉은 4000m 고지에서 시뻘겋게 토해내는 용암을 본 적 있는가?
분명 산행은 힘들겠지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카테낭고 등산 추가 팁
이곳의 추위는 정말로 장난이 아니다. 갖고 있는 모든 방한 장비를 들고 가길 추천한다.
만약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포터(짐을 가이드에게 맡기는)를 요구해도 좋다. 단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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