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세계 여행 중, 1년간 여행한 중남미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등산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직접 방문한 곳들로만 선정했으며, 그곳에 가는 방법과 등산 코스 그리고 난이도, 위험도, 비용 정보를 간략하게 기술했다.
포스팅 길이 조절을 위해 1~5까지는 (상), 6~10까지는 (하)로 나누었으며, 숫자는 단순 나열을 위한 점인 것을 미리 알려드린다.
포스팅 순서
- 타이로나 국립공원, 콜롬비아
- 갈레라스 화산, 콜롬비아
- 코토팍시, 에콰도르
- 만당고, 에콰도르
- 파론 호수, 페루
- 비니쿤카/마추픽추, 페루
- 69 호수, 페루
- 산타크루즈, 페루
- 피츠로이, 아르헨티나
- 토레스 델 파이네, 칠레
관련 포스팅:
중미 여행 중 인상 깊었던 등산 코스 추천 Best 7
남미 여행 중 인상 깊었던 등산 코스 추천 Best 10 (하)
남미 여행 등산 코스 추천 10
1. 타이로나 국립공원, 콜롬비아 Tayrona Parque Nacional
가는 방법
산타 마르타에서 타이로나 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산타 마르타 시장으로 가는 도중, '타이로나' 행 버스를 만나 쉽게 탈 수 있었다.
스페인어로 "~행 버스"는 'El bus para Tayrona' (타이로나 행 버스), '엘 부스 빠라 따이로나'라고 말하면 된다.
Para는 '~를 위한'이란 뜻의 스페인어 전치사로 여행 중에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가령 택시나 버스를 탈 때 시내로 가는지 묻고 싶다면 para el centro? (시내로 가는), '빠라 엘 센뜨로?'라고 물어볼 수 있다. Para 뒤에 장소만 붙이면 되니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관련 포스팅 : 스페인어 학습을 주저하는 이유와 스페인어를 하면 좋은 것들
타이로나 여행 정보
이곳은 콜롬비아에서도 핫한 곳이다. 경치도 핫하고 사람들도 핫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텐트를 쳐놓고, 해가 떠 있을 때는 수영을 하고 밤에는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 수질도 매우 좋다.
다만 캠핑장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약간의 그늘이 있는 산림을 지나면 해변을 걸어야 한다. 콜롬비아는 엄청나게 더운 나라기 때문에, 반드시 모자와 선크림을 지참하길 추천한다.
비용/물가
물가만 따진다면 여긴 콜롬비아가 아니었다. 입장료가 무려 44,500 페소다(공원 보호 목적으로 비용이 계속 오르는 중이다). 캠핑장 사용료는 별도다.
캠핑장이 있는 El Cabo에서 텐트를 대여하는데 1인당 25,000페소며, 만약 3명이 한 텐트에서 머문다면 각자 25,000 페소를 지불해야 한다. 텐트는 미리 쳐져있다
당시 환율이 0.4 정도였으니 10,000 페소면 4,000원 수준으로 입장료와 텐트 1일 사용으로 28,000원이었다.
비싼 관광지에 비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지만, 두 달 넘게 콜롬비아에 있던 나에게 타이로나 물가는 충격 그 자체였다.
식당이나 작은 상점에서 파는 물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타이로나 국립공원 입장료
기타 유의할 점
트레킹 할 때 소지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발밑에는 소금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전자 제품을 떨구는 순간 안녕이다. 입장 시 여권을 검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짐 검사도 철저하다
캠핑에서 불편한 점이 왜 없겠냐만은, 특히 이곳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부족하다. 그래도 여자용에 비하면 남자 화장실은 양반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긴 줄은 기본이다. 간혹 비치타월을 문에 걸어놓고 샤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바다와 젊음을 즐기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2. 갈레라스 화산, 콜롬비아 Volcán Galeras
가는 방법 : 콜롬비아 남부의 도시 파스토에서 갈 수 있다. 마을 중심부에서 Anganoy 부근으로 가는 버스를 쉽게 탈 수 있는데, 갈레라스 화산 방향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종점에서 내리게 되는데 위치는 아래와 같다
위치 : 1°12'50.5"N 77°18'26.0"W (구글맵에서 검색할 수 있다)
등산 난이도
약 2~2.5시간 정도 소요된다. 파스토 도시 자체가 고도가 높기 때문에, 등반길이 그렇게까지 급경사는 아니다. 어느 정도 등산을 해왔다면 수월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소요 비용
버스 비용 외에는 추가로 들지 않는다.
문제는 갈레라스 화산은 활화산이기 때문에 가이드 없이 입장이 안 되는 것이었다. 분명 숙소 주인에게 트레킹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화산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을 트레킹 하는 것이었다.
결국 입구에서 공원 관리소 직원이 가로막았다. 그가 내어준 커피를 마시며 관리소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오래전 화산 폭발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고, 2014년에 소규모로 폭발했다고 했다.
화산을 보지도 못했는데 왜 리스트에 올렸을까?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끝내줬기 때문이다.
하산을 시작하자 비가 멈추고, 비구름에 갇힌 파스토를 내려다보며 오는 길이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다.
숙소 주인에게 다시 물었더니, 이곳에 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가는 방법
투어사를 통해 Yacuanquer를 통해 갈 수 있는 코스가 있다. 투어사를 통해 가이드와 함께 Yacuanquer로 이동해서 미라도르 Mirador까지 가는 방법이다. 파스토 시내 소재의 투어사에 문의하는걸 추천한다.
미라도르 Mirador는 스페인어로 전망대라는 뜻이다. 참고로 산 입구까지 혼자 오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외진 곳을 걸어야 하는데, 어느정도의 스페인어 실력이 필요해 보인다.
3. 코토팍시, 에콰도르 Cotopaxi
에콰도르의 자랑, 만년설 코토팍시다.
코토팍시에 가는 방법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근처 도시 마차치(Machachi)에서 머물면서 당일 투어
2. 코토팍시 근처에서 야영을 하며 투어
나는 두 번째 방법을 이용했다.
키토에서 알게 된 여행자를 통해 시크릿 가든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2박 3일간 머물면서 코토팍시와 근처의 다른 산들을 트레킹 할 수 있다.
참고로 채식 식사가 제공되는데, 채식주의자가 아님에도 반해버렸다.
난이도
엄청난 급경사에다가 화산 지대의 특징인 모래 바닥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등산화가 있다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까지 차량이 데려다 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아주 어렵지는 않다. 올라갈 땐 힘겹던 경사 덕분에 달리다시피 내려올 수 있다.
높은 산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고산병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비용
개별로 투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크릿 가든을 이용했을 때 지불하는 비용은 아래와 같다.
숙식이 모두 포함되며 인당 $95을 지불한다(도미토리 기준).
키토에서 바로 가는 차량도 운행한다.
코토팍시의 기억은 잠시였고, 이곳에서의 기억이 더 많았다.
참고 페이지 : 에콰도르 시크릿 가든 홈페이지
기타
한겨울의 코토팍시는 상상도 못 할 추위를 선사한다. 덜덜 떨면서 대피소에서 마신 코코아가 기억이 난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자갈밭을 한 시간 가까이 타고 오면 하루 종일 손이 덜덜 떨린다. 꼭 해보길 추천한다. 저녁 시간에 투숙객 모두가 둘러앉아 숟가락을 들고 덜덜 떠는 모습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4. 만당고, 에콰도르 Mandango
생각지도 못했던 모험을 선사한 곳이다.
잉카 제국의 마지막 왕인 망코 리마가 생을 마감한 빌카밤바(에콰도르 남부)에서 갈 수 있다.
추천 포스팅 : 여행간다면 도움이 되는 스페인어권 국가의 역사와 문화
가는 방법
빌카밤바 마을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근처 투어사를 통해 가이드를 동반하거나 혼자 갈 수 있다. 빌카밤바 마을에서 만당고까지는 어렵지 않으니 굳이 가이드를 동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코스 및 난이도
만당고를 볼 수 있는 mirador (전망대)까지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단 이곳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을 때의 경우다.
그 외 만당고를 빙 둘러 오는 코스가 있는데, 산세도 험하고 가파르고 좁은 길을 내려와야 한다. 만약 고소 공포증이 있다면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바람도 엄청 분다).
만약 후자를 선택했을 경우 충분한 물과 음식을 구비하는 걸 추천한다. 산행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없다.
비용
입산 시 비용을 지불한다고 하는데, 아침 일찍 간 덕에 검사원과 마주치지 않아 지불하지 않았다.
기타
만당고 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숲 속에서 산림욕을 하며 고즈넉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Hostal Izhcayluma를 추천한다. 수영장도 있고, 밀림 속 타잔이 된 기분이다.
추천 포스팅 : 세계의 유명 래프팅 추천 장소, 래프팅 급류 등급에 따른 난이도와 비용
5. 파론 호수, 페루 Laguna Paron
가는 방법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나라 중 하나인 페루, 트레킹의 도시 우와라즈 Huaraz에서 갈 수 있다.
이곳은 당일치기 또는 숙박이 가능하다. 트레킹을 해서 올라간 다음에 픽업을 위해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용
직접 간다면 콜렉티보 비용과 장비 대여비용 정도가 필요하다. 그리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만약 투어를 통해 가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가까운 카라스 Caraz가 아니라 우아라스 Huaraz에서 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카라스에는 투어를 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고 투어사도 얼마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낮다. 즉 거리가 가까움에도 투어비가 비싼 괴의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난이도
전일 비박 장비를 빌려 대중교통을 겨우 잡아서 혼자 올라갔다. 겨울 시즌이라 음식을 파는 상점이 늦게 열어 아침을 굶고 등산을 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고지가 상당히 높으니 트래킹으로 올라갈 예정이라면, 충분한 먹을거리와 고산병에 적응한 후에 등산을 시도하길 추천한다.
기타 할 만한 것
개인적으로 이곳은 하루 정도는 머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사람들은 이곳의 청록색 물에 만족하고 바로 하산하는데, 진짜 매력은 호수를 끼고 하고 약 5~6시간 정도의 트래킹이다.
호수에서 나룻배도 탈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전날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고 한다.
수영복을 가져가서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 몸을 담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리고 고산병 약 잊지 마시길.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세계여행 정보 - 팁 > 주제별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미 등산 코스 추천 10(하),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여행 (0) | 2022.04.13 |
---|---|
중미 화산 등산 코스 추천 7.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과테말라 여행 (2) | 2022.04.13 |
세계의 유명 래프팅 추천 장소 4, 급류 등급 별 난이도와 비용 (0) | 2022.04.13 |
멕시코 와하까 가볼만한 곳 추천 Top 7. 이에르베델아구아, 몬테알반, 천문대 등 (0) | 202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