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español/스페인어에 대하여

어학연수 200% 활용하기

페드로jr 2015. 8. 20. 20:24

 

 

 

 안녕하세요. 페드로 입니다.

 

이전 포스팅을 복기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 글이 어학연수가 쓸모없다 라고 이해하는것은 아닐까?' . 물론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준비 없는 어학연수는 불필요하다' 라는 뉘앙스를 수차례 언급했지만, 아무래도 볼일 뒤에 처리를 안한 기분이랄까.. 문제만 잔뜩 던져놓고 내뺀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너무나 많은) 분들이 단기 혹은 장기로 연수를 다녀오셨지만 혹시라도 어학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어학연수 활용법에 대하여 포스팅 하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자만 대부분의 분들이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1. 목적을 확실히.

 많은 분들이 어학연수 , 특히 워킹 비자를 손에 쥐고 여행도 가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할수 있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년 동안 그 모든것이 가능할까요? 네. 여러분은 유학 브로커에게 속은것입니다. 하지만 브로커들은 여러분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한다면 이내 (영어든 스페인어든) 잘하게 될 것이고, 그걸 기반으로 일도 하고 여행을 갈수 있을것입니다" .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몇달안에 일도 할수 있고 혼자 여행도(유창하게) 할수 없다는게 함정입니다.

 세마리든지 두마리든지 한꺼번에 잡으려 하다 모두 놓칠수 있습니다. 둘다 잡을수 있다면 이는 아주 유능한 포수에게만 해당하는 말입니다. 즉 우리가 유창해야만 모두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어를 할것인가, 일을 할것인가, 아니면 여행을 할것인가를 선택해야 집중할 대상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전글에 말했듯이 충분하지 않은 준비로 굳이 국내에서 할수 있는 것들을 외로운 타지에서 비싼돈을 들여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2. 책상 공부는 멈춰선 안된다.

 호주에 있을때 클럽에 참 많이도 갔습니다. 한국인이 많이가는 나이트는 물론 게이만 간다는 클럽까지. 어학원에서는 말이 많지만 현지인들 틈에끼면 어눌해지는 그저그런 실력. 하지만 한잔두잔 술이 들어가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마치 영어가 늘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친구 한명이 '우리는 술이 들어가야 영어가 된단말이야. 우리 클럽 영어는 장난아니지 않냐?' 라고 말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저역시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술이 들어가면 몸 안에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틀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집니다. 씨끄러운 음악 덕분에 긴 문장을 해봤자 다 알아듣지 못하고 짧은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그렇게 제스쳐와 눈빛으로 소통해갑니다. 딱 아는 만큼만 나옵니다. 반대로 아는것이 많다면 그곳에서 알지 못했던 많은 짧은 문장과 뉘앙스들을 알수 있겠지요.

 언어학습이란 지속적으로 뇌에 들어가야 하고 입으로 계속 나와야 머리에 안착할수 있는 작업이라 어떤 뇌과학자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계속 정보가 들어가야 하는데 책상에 앉기보다는 클럽에서 쓰던 표현을 계속하고 있던 저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합니다.

 

3. 주위를 활용하라

 어학연수라 함은 원어민이 도처에 깔렸다는 말입니다. 물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고 가르쳐달라고는 할수 없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특히나 어학원 교사같은 경우입니다. 이전에 언급한 C 의 경우는 매일 작문을 하여 어학원 교사에게 첨삭을 받았습니다. 기본 실력이 있던터라 첨삭해주는데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물어보는 학생이나 교사나 부담없어 했습니다. 그걸 보고있는 저는 결국 어학원 기간이 끝나고 나야 그 엄청난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깨닫고 맙니다. 실력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작문을 해서 도움을 받았으면 그만인데 말이죠.

 

4. 최대한 말하기 향상에 집중하라.

 어학연수는 말하기 연습의 장 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특정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어학연수에서는 최대한 말을 많이 하는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한국에 있는지 해외에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다시 못올 기회를 어디에 집중할것인지 확실히 해야 합니다. 토익을 공부하거나 한국 드라마를 굳이 해외에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5. 첫째도 둘째도 해당 언어를 충분히 준비하라.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서는 어느 수준의 실력이 필요할까요? 제 생각에는 스페인어는 B2 영어는 오픽의 IH 정도는 있어야(최소 B1 나 IM) 어학원을 다녀도 최대효과를 얻을수 있고 여차하면 일도 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좀더 포괄적으로 말하면 기차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이 나를 범인으로 지목했을때 나의 결백함을 시간의 흐름에 근거하여 설명할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현지인의 호감도 또한 달라집니다. 바꿔말하면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에게 '어디서 왔니, 어떻게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니, 여기 첫인상이 어떠니' 등의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풍경을 생각해보면 될듯 합니다.

 

 그외에 문화에 대한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아니 그 문짝을 떼서 한국에 놓고 오셔야 합니다. 어디가나 악한 사람도 있고 비열한 사람도 사기꾼도 있습니다. 반대로 선하고 이해심 많고 기꺼이 도와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호주든 페루든 스페인이든 동일합니다. 특정 경험이나 혹은 다른이의 말을 듣고 전체를 부정적으로 일반화한다면 그 문화에 녹아들수는 없습니다. 너무 긍정적이라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대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닫힌 마음으로 경험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유익합니다. 장담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떠나서는 안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는 내가 할수 있는 혹은 통제가능한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하고 그외의 것들 , 내가 통제할수 없는것들이나 사람관계 , 불의의 사고 등등은 하늘에 맏기는 마음입니다. 저역시 위에 쓴것처럼 행동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은, 안타깝게도 '인간은 실수를 하고 그 실수는 그 전세대가 해왔던 똑같은 것들이다' 라고 어느 철학자가 한 말과 일치했었습니다. 최소한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만이라도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이상, 페드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