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여행 동안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6.25 전쟁과 사회주의에 대한 질문같이 진솔한 것부터, 한국과 북한이 왜 오갈 수 없냐는 질문도 받아봤습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입에서 술술 나올 정도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물었던 질문 중 가장 많았던 top 5를 뽑아봤습니다. 개인 경험에 기반한 내용이니 참고 바랍니다.
-. K POP 그리고 BTS
한국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케이팝이죠. 5년 전만 해도 케이팝은 무조건 '강남스타일' 이었습니다. 오죽하면 강남의 g 의 입모양만 보면 반사적으로 "No more gang nam style"을 외쳤죠. 지금은 역시 BTS입니다.
사실 아이돌에게 별 관심이 없어서, BTS는 모르고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을 알고 있었죠.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아시아는 다수)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사진 요청을 꽤 받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멕시코 한 도시의 광장에 있는데, 한 소녀가 BST를 아냐고 물었습니다. 모른다고 했더니, 저보고 한국인이 맞냐고 하더군요. 한국말을 해도 안 믿길래, 여권 복사본을 보여줬더니 믿기 어렵겠다는 표정을 제게 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BTS 가 인기가 없는 거야?"
그럴 리가요.
참고로 5년전 일입니다. 변명이 안됐다면 사죄드립니다.
- 한국 어디? 남한? 북한?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은 북한 문제죠. 사실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제외하고는 중남미 사람은 한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잘 모릅니다. '둘이 잘 지냈으면 하는데, 김정은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순화된 roco)' 정도의 뉘앙스라고 할까요? 하루는 네덜란드 사림인데 한국학을 전공한 이를 만났습니다. 그와 밤새도록 대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남북한 관계를 잘 모르는 건 우리가 잘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왜 분단되었는지, 힘 있는 나라들이 한반도에 어떤 짓을 했는지 조금 공부하셔서 영어로 준비하신다면, 아이스브레이킹도 되고 그들이 모르는 실상도 알려주고, 한 명의 외교 사절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중남미 여행을 하기 위해서 스페인어를 꼭 배워야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한두달 여행을 가신다면 굳이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는 없으나 그 이상 가신다면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은 스페인어 배울만한 곳이 많거든요. 강남에는 파고다 펠리스 실비야 스페인어 학원이 있고, 온라인에는 시원스쿨 해커스 등이 있으니까요.
장기 여행이면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스페인어 연수도 하실 마음이 있으실텐데, 스페인어 문법은 워낙 이질적이어서 꼭 문법정도는 한국에서 훑어보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물론 제가 운영하는 클래스를 들으셔도 좋구요(주소는 아래 남겨둘게요)
어쨌든, 스페인어를 몰라도 중남미 또는 스페인 여행하시는데 문제는 없겠지만, 언어를 하실줄 안다면 여행의 질은 확실히 높아질겁니다.
- 너희들은 다 똑같이 생겼어
여러분은 독일 사람과 미국 사람 그리고 캐나다 사람을 구분할 수 있나요? 오랜세월동안 인종이 섞여 있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걸음걸이나 행동 등을 감안한 것이지 우리처럼 얼굴을 보는 순간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외국 친구들과 다니다 보면 가끔 일본인이나 한국인을 보는데, 단번에 그들의 국가를 알아맞히는 걸 보고는 친구들은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하지만 정작 제 국적은 못 맞추더군요. 일본인조차 일본인같이 닮았다며, 일본어로 물어볼 때도 있었습니다.
- 너희들은 정말 여행을 많이 하네?
10년 전, 아니 6~7년 전만 해도 해외에 나가면 아시아인은 거의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들 특유의 여행 본능도 있었지만 엔고로 인해 풍요롭게 다닐 수 있었죠. 일본인들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영어를 하나도 못해도 책 한 권만 들고 일 년씩 여행을 다녔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중남미를 돌아다니면 열에 여섯은 한국인입니다. 한국의 물가 수준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한국 생활이 답답해서 여행을 다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특히 스페인의 순례자의 길, 이집트의 다합, 페루의 바뇨스는 한국인들이 한 달 이상씩 머무는데, 모두들 한국생활에 지쳤거나 고민을 덜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 자체를 위해, 전 세계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덩달아 경제도 좋아져야죠.
- 왜 한국인은 한국인끼리만 다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영어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한국인 특유의 집단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크를 좋아하지 않기에 사전에 많이 준비하고, 혼자 다니는 걸 두려워하는 까닭에 그룹을 구성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혼자 다니면서 현지에서 정보를 취합했습니다. 호스텔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같이 다닐 때가 있는데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인 그룹에는 끼기 힘들어. 내가 가면 마치 조용해진단 말이지. 그러면 거기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만 나와 대화를 해. 샤이한게(shy) 아니라, 이방인에게 배타적인 문화 같아"
"나 한국인인데?"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너는 절대 한국인 아니야. 어서 동양인의 탈을 벗어! 라티노야!"
어떻게 보셨나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니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혹시 여행을 하면서 많이 듣던 질문이 있으셨나요?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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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중인 스페인어 온라인 클래스 입니다. 중남미 여행 전 스페인어 공부를 생각하신다면 한번 참고해보세요. 스페인어 외에 더 많은걸 배우실수 있습니다.
- 스페인어 동영상 강의 소개 및 커리큘럼 상세 보기:
https://cuentodepedro.tistory.com/318?category=86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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