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반복한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입니다. 학습이란 왕도가 없고 그 지루함을 이겨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임계점이 아직 도달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그 도구의 효용성에 대하여 의구심을 반복합니다. 언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이것보다 더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을거야' 라면서 미드를 볼까, 영화를 볼까, 학원을 가볼까, 화상강의? 아니면 어학연수? 라는 질문을 하며 끊임없이 더 좋은 도구를 찾아 헤메입니다.
저 또한 영어를 학습할때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원서에 손을 댄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를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와 여러가지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또한 스페인어를 배울때 그 조급함에 섣불리 원서에 손을 댔는데, 초중 수준의 단편선과 백년동안의 고독을 구매하고야 맙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포기했죠.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영어를 공부할때는 도움을 상당히 받은것 같은데 왜 스페인어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까.. 하는...
흔히 원서라 함은 해당 언어권의 언어로 쓰여진 것으로, 본인의 수준을 정확히만 파악한다면 해당 언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해소할수 있다고 합니다. 즉 눈으로 쉽게 슥슥 지나갈수 있으니 저 까만 놈들(?) 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지레 겁을 먹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함축적인 의미, 1차원적이 아닌 그들의 진짜 언어를 배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단어를 접함으로써 말하기 뿐 아니라 특히 작문을 할때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원서를 읽으면서 글 안의 뉘앙스를 파악하게 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고 시험에서 만나게 되는 긴 지문에서도 글쓴이가 원하는 바를 파악할수 있는 요령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수준보다 높거나 난해할 경우, 그 책로 인해 공포 해소를 위한 것이 아닌 해당 언어 전체의 거부감으로 번질수 있습니다. 아주 그냥 징글징글해 지는거죠. 거부감을 갖거나 수준이 다를 경우 학습 속도도 더뎌집니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말하기 연습을 하거나 문법을 하나 더 보면 되는데, 대부분은 '조금더 하면 나아질 거야' 라고 고집을 부리기 일쑤입니다. (제 얘기를 남얘기처럼 하려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렇게 계속 지쳐가고 결국 포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번역을 하고자 하시는 분이 아닌경우에야, 우리가 필요한건 회화이지 글이 가진 함축적 의미가 아닌것임에도 계속 원서를 잡고 있고 이는 인수분해수업이 필요한 학생에게 미적분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런건 아니었을까요? 영어원서를 읽었을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직독직해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는걸.. 쭉 읽다가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검색해보고 외우면 되는데 스페인어는 '아는 표현 찾기' 게임이었으니 한쪽 읽는데 3~4일이 걸렸으니 지겨울만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표현을 가져가야 한다는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만 발췌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위의 내용과 중첩되는것이, 모르는거 투성인데 무엇을 발췌해야 한단 말일까요?
원서로 공부하지 마라 해라 를 말씀드리고자가 아니고 정작 본인이 무얼 원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회화는 말을 많이 해야 늘고, 독해는 많이 봐야 실력이 향상됩니다. 대화를 하고 싶다면 능숙해질때 까지만이라도 원서를 잠시 내려 놓고 한마디라도 말해보고 말하기 표현을 숙지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나서 원서의 함축적인 표현도 말할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언젠가 멕시코 칸쿤에서 비치의자에 누워 칵테일과 함께 백년동안의 고독을 원서로 읽으며 그 감동을 그곳 사람들과 대화하는 날을 꿈꿔보곤 합니다.
페드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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