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필수품: 외장하드 vs 클라우드 장단점 구매추천
장시간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 가져가야 할 전자제품은 생각보다 많다. 글을 쓰기 위한 노트북부터 카메라 그리고 액션캠(액션 카메라)까지 다양하다.
이것들은 설레었던 여행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품들이다. 애매한 게 있다면 DSLR을 가져갈 것인지 미러리스를 가져갈 것인지, 액션캠은 어떤 것이 나은지 등의 선택이다.
그중 애매함의 끝이 있다. 바로 외장하드를 가져갈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지다.
만약 노트북만 믿고 장기 해외여행을 떠났다면, 발생할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1. 용량 부족, 2. 고장 3. 도난
때문에 소중한 기억을 한 순간에 모두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세계여행을 떠나기 앞서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의 가격대와 각각의 가성비를 알아볼 것이다.
추가로 2년의 세계여행 경험을 기반으로 어떤 식으로 해왔는지, 외장하드가 고장 났던 아찔했던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외장하드 vs 클라우드: Round 1. 장점
외장하드 장점
1. 월등한 저장 공간
다수의 4K나 Full HD 급 영상이 아닌 이상, 대부분 1TB를 채우지 못한다. 때문에 용량 부분에서 클라우드는 외장 하드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2. 휴대성
다른 전자기기에 비해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높다. 가격이 높으면 더 가벼운 제품을 고를 수 있지만 몇십 그램 차이다.
3. 간편성
다른 전자기기에 비해 사용법이 간단하다.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USB를 꽂으면 알아서 보안 프로그램이 깔리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장점
1. 더 큰 편의성
외장하드가 휴대성이 좋다면 클라우드는 휴대성을 논할 필요가 없다. 실존 하는 물건이 없기 때문에 갖고 다녀야 할 기기도 없다.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든지 백업할 수 있고, 다운로드 할 수 있다.
2. 보안성
오로지 나만이 접속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파일을 메일로 보낼 수도 있으니 최고의 보안성을 자랑한다.
3. 안정성
업로드 당시 문제가 없었다면, 파일이 손상되는 일은 없다. 본인이 지우거나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파일이 없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외장하드 vs 클라우드: Round 2. 단점
외장하드 단점
1. 내구성
전자제품은 매우 민감하다. 때문에 여자친구를 다루듯이 대하라는 말도 있다. 이 전자제품은 작은 충격에도 불량을 발생시킬 수만 가지 가능성을 내포한다.
게다가 여행은 많은 변수를 동반하기에, 사용 중 떨어뜨리거나 이동 중 가방을 떨어뜨려 충격이 갈 수 있다. 이런 경우 상상도 하기 싫지만, 그동안 백업해둔 파일 모두를 못쓰게 될 수 있다.
2. 보안성
여행자들간에 서로의 파일을 공유하기도 한다. 음악이나 영화 혹은 같이 찍은 사진을 타인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비트로커 bitlocker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지만, 비밀번호를 까먹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비밀번호를 찾지 못한다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으로 인증해 줄 관리자도 없다.또한 비밀번호가 걸려있는 폴더를 복사할 수도 있다. 이런 찜찜함 때문에 파일 이동이 끝날 때까지 매번 옆에 서있을 수도 없을 노릇이다.
클라우드 단점
1. 인터넷 속도에 따른 성능 저하
이제 세계 어디에나 인터넷이 안되는 숙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빠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인터넷 속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한국은 인터넷과 파일 업로드/다운로드가 무제한인 정액제다. 반면 거의 대부분 국가는 종량제를 채택한다.
일정 금액을 내고 선택한 속도 내에서 무제한으로 쓰는 걸 정액제,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것을 종량제라고 한다. 때문에 한 달 사용량 즉 인터넷 패킷 용량에 제한을 걸어놓은 곳이 대부분이다.
사진과 영상의 해상도는 과거보다 지속적으로 향상되서, 자연스레 용량도 커졌다. 즉 웹서핑이나 SNS를 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아예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패킷(한달 인터넷 사용량)을 다 써버린 상태라면, 백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참고로 멕시코시티에서 클라우드로 백업을 시도했다가, 한 시간에 20장도 백업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포기한 적도 왕왕 있다.
2. 기회비용의 상실
클라우드는 큰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그만큼 기회비용 상실을 강요한다.클라우드의 선두주자 격인 네이버의 경우 30GB를 기본 제공한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30GB가 넉넉한 용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용량 추가를 해야 하는데 네이버 클라우드 과금은 아래와 같다.
네이버 클라우드 과금 구간 : 용량(한달 사용 금액/1년 사용 금액)
100G(3,000/30,000) | 200G(5,000/50,000) | 2TB(10,000/100,000)
필요한 용량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상을 찍는 여행자라면 100GB는 얼마 안가 소진될 것이다. 때문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200GB를 1년 쓴다고 가정하면 50,000(할인가), 요즘 1TB 외장하드 가격과 얼추 비슷하다.
1년이 지나도 남아있는 외장 하드에 비해 클라우드는, 왠지 쓰고 없어진 비용처럼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계약한 1년이 지나면 재 결재를 해야 하며, 결재하지 않을 시 저장소에 있는 파일이 내 것임에도 내려받을 수 없게 된다.
이렇듯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는 각각 명확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간혹 대용량 USB를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휴대성은 최상급이지만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싸고, 작기 때문에 잃어버릴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이번 비교에서 제외했다.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 가격
2020년 4월 기준 외장하드 1TB의 가격은 70,000~100,00 선이다. 저렴한 제품의 경우 50,000 선에도 거래된다.
이미 네이버 클라우드의 가격을 설명했으니 구글 클라우드의 가격을 알아보자. 구글은 비용 없이 15G를 제공한다. 그리고 유료 플랜은 아래와 같다.
100G(2,400/24,000) 200G(3,700/37,000) 2TB(11,900/119,000)
외장하드 & 클라우드 선정 팁
외장하드를 구매하는데 특별한 구매요령은 없다. 다만 본인이 필요한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후에 그에 맞는 용량을 선택해야 하며, 기왕이면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있는 제품이면 더 좋다. 더 나아가 복구 서비스를 외주를 주는지 자신들이 직접 진행하는지를 알아보면 더욱 신뢰가 가는 제품을 선정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업로드 속도는 어떤 회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인터넷 속도에 달려있다. 이런 경우라면 자신에게 맞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쓰기 편한 디자인)가 어딘지 확인해보고, 선호하는 기업이 없다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이 나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영상을 다루거나 고화질의 사진을 편집해야 한다면, 클라우드는 좋은 옵션이 아니다. 편집 중에 필요한 파일은 즉시 가져와서 완료 후 다시 백업해둬야 하는데, 말했던 것처럼 인터넷 속도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클라우드를 통한 영상 작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은 SSD 저장 매체가 대부분인데 주로 256~500GB의 용량이다. 이는 영상이나 고화질 사진 작업을 하기에는 부족한 용량이다.
때문에 외장하드 선택이 불가피하다.1TB 면 넉넉한 용량이지만, 만약 영화를 좋아하고 다양한 효과가 들어간 5~10분 이상의 영상을 다루는 편집자라면 2TB 이상의 외장하드도 고려해볼 만하다. 가격도 2~3만 원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WD Elements Portable 외장하드 1TB(500GB~5TB까지 선택가능)
세계여행자의 선택은?
필자의 경우 전자제품을 모두 도난당하기 전까지는 고화질의 사진과 약간의 영상 편집을 하며 여행을 이어갔다. 짧고 간단한 영상이었기 때문에 여행 초반에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했다. 그리고 몇 달 지나지 않아 30GB는 소진됐다.
유럽 중남미 할것 없이 인터넷 업로드 속도가 느렸기에, 파나마에서 1TB 외장하드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의 한 카페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데, 외장하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곧바로 외장하드가 고장났다.
그동안 써온 원고와 사진 등 필요한 자료는 노트북에 있어 천만다행이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외장하드를 다시 구매했다. 고장 및 휴대성 같은 안전성에서 떨어지지만, 용량과 사용 편의성이 더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행을 떠난다면 이번에도 외장하드를 선택할 것이다.
장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외장하드
지금까지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의 장단점, 가격 및 구매요령을 살펴봤다. 그리고 세계여행 경험자로써 어떤 제품이 적당한지도 언급했다.
외장하드를 여행을 기록하는 관점에서만 기술했는데, 외장하드는 생각보다 사용도가 다양하다. 장거리 이동 중에 무료함을 달래줄 영화를 보관할 수 있고, 노트북을 건네지 않고도 고용량의 파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반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영상 작업과는 관련이 없다면 클라우드가 편하다.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를 모두 써본 입장에서 둘은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 다 필요하지만, 둘 다 운용하기에는 이중으로 돈이 소진된다.
이럴 때는 클라우드를 먼저 써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용량이 더 필요하면 그때 구매해도 된다. 다만 필요할것이 예상된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백업은 반드시 생활화
하루는 멕시코시티 소칼로 역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당했다. 어찌나 놀라운 실력이었던지 그들의 아름다운 솜씨에 화내는 것조차 잊었다.
곧바로 2주 동안 백업을 하지 않았던 것이 생각났다.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늦었기에 차일피일 미룬 것을 크게 후회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나 몰래 파일들을 백업해 두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잃어버렸던 형제를 찾는 기분이었다.
외장하드가 꼭 필요하냐고 물어볼 수 있다. 필자는 2년의 세계여행 동안 외장하드를 두 번 구매했다. 노트북, 카메라, 액션캠 등 모든 전자제품을 도난을 당해보니, 가장 소중한 건 글과 사진이 들어있는 외장 하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외장 하드와 클라우드뿐 아니라 노트북과 휴대폰을 적극 활용하여 백업을 생활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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