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와 짭프로, 소니와 유프로 액션카메라 가격비교 구매추천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는 형태를 보면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걸 느낀다. 과거에는 사방에서 ‘찰칵’ 소리가 들렸다면 요즘에는 ‘띠링(녹화 시작음)’소리가 거리를 메우는 시대다. 때문에 세계여행뿐만 아니라 3~4일 정도의 해외여행에도 액션 카메라(이하 액션캠)는 필수 품목이 된 지 오래다.
액션 카메라가 시장에 반응을 이끌어내자,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제품군도 늘어났다. 브랜드의 이름을 제외하면 거기서 거기 같은데, 문제는 가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가격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3~4배) 벌어졌다는 것은, 이름을 뛰어넘는 기술적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의미다.
이번 포스팅은 액션캠 시장을 군림하는 고프로와 일명 ‘짭프로’로 불리는 에이스원(ACE-ONE) 제품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또한 대항마로 급부상 중인 소니 액션캠을 알아보고, 이들의 틈새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저가 액션캠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어떤 특정 제품을 홍보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며, 세계여행을 앞둔 예비 트래블러들에게 어떤 액션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함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고프로는 히어로 7을 기준으로 하고, 짭프로라는 명칭 대신 ‘에이스원’이라고 칭한다.
고프로와 에이스원 스펙
해상도와 fps 설명
해상도와 fps를 설명하자면, 해상도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의 수를 의미한다. 우리가 많이 보는 해상도로 1080p를 들 수 있는데, 이는 가로 x 세로 1920*1080해상도를 말한다. 4k는 1080p를 가로 세로 2배씩 늘린 3840*2160해상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Fps는 초당 프레임 수를 말한다. 영문을 풀어보면 Frame Per Second 또는 Frame Rate라고 하며, TV로 송출되는 영상의 경우에는 주로 30fps로 촬영한다. Fps 가 60이라는 말은 1초의 동영상에 60장의 프레임(사진)이 촬영되었다는 의미다.
간혹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볼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4K 60fts 이상인 경우가 많다.
고프로7 스펙
고프로는 명실상부 액션 카메라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지금도 유효하지만 에이스원이 나오기 전까지 ‘액션캠=고프로’라는 공식이 굳건했다. 고프로는 4K 해상도에 60fps를 자랑한다.
에이스원 스펙
에이스원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다. 4K의 경우 30fps, Full HD는 60fps를 지원한다. 이것만 보면 고객들의 고프로에서 에이스원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담장 너머까지 들려온다.
하지만 고프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고프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거리를 촬영하다가 갑자기 물에 뛰어들고 싶다면? 고프로는 그래도 된다. 10m까지 생활 방수가 되기 때문이다. 하우징(수중 촬영을 하기 위한 방수 케이스)을 낀다면 30m 이상 바닷속 촬영이 가능하다.
에이스원도 30m 수중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하우징이 반드시 장착되어야 한다.
이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고프로가 에이스원에 비해 방수 등의 견고함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를 좀 더 풀어 말하자면, 견고하다는 것은 일상생활에 더 많은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즐길 때 적극 활용할 수가 있다. 고프로에는 사람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무기가 몇 개 더 있다.
세로 촬영, 시간 왜곡, 8x 슬로비디오다. 세로 촬영은 브이로그 같이, 일상을 촬영하는데 생각보다 유용하다. 때문에 고프로를 카메라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 외 시간 왜곡과 8x 슬로비디오, 특히 4K 60fts는 스피드를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적극 활용된다.
중간평가 : 고프로 1 vs 0 에이스원
액션 카메라의 가격
지금까지 고프로가 에이스원에 비해 월등하게 우월하다는 것을 살펴봤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에이스원은 절대 권력인 고프로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을까?
바로 가격이다.
고프로 7의 경우 액세서리를 제외한 단품으로 40만 원 초반을 호가한다. 이에 비해 에이스원은 6만 원 초반인데 거의 웬만한 구성품을 무료로 챙겨준다. 처음 제품을 개봉했을 때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제 구매자는 둘로 나뉜다. 계속 고프로를 사용할 사람들과 고프로의 고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말이다.
중간평가 : 고프로 1 vs 1 에이스원
또 다른 대항마의 등장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상의 기록의 수단은 당연히 카메라였고, 영상을 찍는다 해도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Full HD로도 충분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많아지고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스쿠버 다이빙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제 고프로와 에이스원이 커진 파이를 나눠 먹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좀 더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했다. 그때 레이더에 잡힌 것이 소니 액션캠이었다. 이 제품은 레고 블록처럼 생긴 기존의 액션캠 들 과는 외관부터 달랐고, 이미 자전거나 오토바이 유저들로부터 애용받고 있었다.
소니 액션캠의 부상
자전거용 촬영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떨림 없는 화질, 손떨림 방지 기술이다. 이미 소니 액션캠은 이른바 손떨방 분야에서 장인 대접을 받던 제품이었다. 이런 제품에 4K 30이란 날개가 달렸다. 그리고 하우징을 통해 바다 세계도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고프로는 에이스원뿐만 아니라 소니 액션캠도 신경 써야 하며, 에이스원은 고프로만으로도 버거운 마당에 새로운 강자를 상대하게 됐다.
고프로 1 vs 에이스원 1 vs 소니 액션캠 1
소니 4K 액션캠 FDR-X3000R – 40만 원 대
소니 액션캠 리모트 키트(Full HD60) – 30만 원 대
구매 포인트
액션캠 구매의 포인트는 크게 가격, 액세서리 호환성, 배터리다.
가격은 고프로>소니>>>에이스원 순으로 형성되어 있다. 고프로와 소니 제품은 액세서리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체감은 더욱 크다. 그러니 자신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 건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때! 혼란했던 액션캠 시장에 조용히 뛰어든 도전자가 있었다. 바로 유프로 액션캠이다.
잠재적 대항마: 가성비 갑! 유프로 액션캠
제품은 10만 원 이하라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을 들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어필한다. 이 제품은 4K 울트라급이라는 화소와 30fts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 중이다.
제품에 대한 평가는 많은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리뷰에는 ‘가성비 갑’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액세서리 호환성
고프로에는 고프로를 먹여 살리는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는데, 그중 발군은 3단 봉이다. 가제트 만능 팔처럼 생긴 3단 봉은, 집어넣었다 빼는 형태가 아닌 접이식이라 편리하며 특히 그립감이 뛰어나다.
이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바닷속이다. 고프로 친구 덕에 산호를 파손시키지 않고 흔들림 없이 촬영이 가능해진다. 물론 다른 액션캠에서도 3단 봉을 출시했다. 하지만 전용으로 나오는 고프로 제품에 비해 반응은 미미해 보인다.
또한 여행을 하다 보면 새로운 액세서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면 적색 필터가 될 것이고, 기존 제품이 파손될 수도 있다. 이럴 때 고프로를 갖고 있다는 게 안도가 된다.
고프로를 포함해 고프로 전용 액세서리는 세계 모든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니도 간혹 있지만 만나기 쉽지 않다. 당연히 다른 제품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고프로 2 vs 에이스원 1 vs 소니 액션캠 1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배터리 수명
스펙에 언급된 배터리의 수명은 대부분 2시간 이상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2시간 이상을 가지 못한다. 실제 제품을 사용했을 때 고프로와 소니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에이스원은 40분 정도였다.
촬영 조건은 최고 화질로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같은 해양 스포츠를 할 때 기준이다. 아마 유프로 액션 카메라도 에이스원과 비슷할 거라 추정된다.
배터리 유지시간이 1시간 이하인 제품은 사용하기 무척 번거롭다.
더욱이 배터리는 소모성 가전제품이기에, 시간이 갈수록 기능이 저하된다.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추가 배터리를 구매하는 것이다.
고프로 2.5 vs 에이스원 1 vs 소니 액션캠 1.5
해외는 고프로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액션 카메라가 크게 필요 없다는 걸 깨닫거나,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고프로의 경우 중고로 팔기도 쉬운데, 제품의 스펙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라면 어떤 액션 카메라를 구매할까
7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그동안 여러 에디션을 통해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했고, 덕분에 여전히 시장은 고프로의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 대부분의 고프로 유저들은 고프로의 루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필자 또한 가격 부담에 잠시 에이스원을 쓰는 외도를 감행했지만, 다시 액션 카메라를 사야 한다면 고프로 또는 소니 액션캠을 선택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에이스원이나 유프로를 필두로 한 보급형 액션 카메라는 틈새시장을 통해 꾸준하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은 점차 보완될 것이고, 비용은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고프로, 소니 액션 카메라, 에이스원, 유프로의 제품은 제각각 자신들이 소비자에게 선택되어야 할 이유를 갖고 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가 액션 카메라의 어떤 장점에 얼마의 금액을 지불할지에 달려있다.
4k가 필요한/ 필요하지 않은 이유
4k 화질이 좋다고 하지만, 이는 편집상의 용이함을 위한 것이 크다. 영상을 자르고 효과를 넣고 확대 및 축소할 때 화소가 높은 영상이 아무래도 편집에 유리하다. 그러니 영상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4k는 오버 스펙일 수 있다. 그렇다면 60fps도 불필요하다.
게다가 4k로 영상 작업을 한다면, 사양이 낮은 노트북은 버거울 수 있다. 그러니 특별히 용도가 없이 4k 액션 카메라를 구매한다면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문적인 영상편집을 하지 않고, 선명하고 녹음도 용이하며 카메라의 역할까지 생각한다면 충분히 구매할만하다. 즉 일주일 안팎의 여행에서 특별한 편집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영상을 원한다면 에이스원 또는 유프로, 고화질의 영상이나 사진을 원한다면 고프로나 소니 액션 카메라가 적절해 보인다.
소니 액션캠 리모트 키트(Full HD60) – 30만 원 대
소니 4K 액션캠 FDR-X3000R – 40만 원 대
액션 카메라 수명을 늘리는 사용법
하우징(방수 케이스)은 반드시 누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매 후 습기에 민감한 화장지를 채운 뒤 물속에 넣어 제대로 방수가 되는지 테스트해봐야 한다.
바닷속을 다녀왔다면 반드시 수돗물에 씻은 뒤 그늘에서 자연 건조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받을 경우 플라스틱은 변형될 수 있다.
배터리는 방전이 될 경우 가능 충전 용량이 줄어든다. 이를 올드맨 신드롬(노인 증후군_배터리 유니버시티)이라고 한다. 휴대폰이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보다 빨리 배터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목격했을 것이다. 바로 올드맨 신드롬 때문이다.
관련 문서 :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 관련 거짓과 오해 속설 5가지_한경닷컴
액션캠의 경우 한번 충전 후 방전까지 사용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충전 용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더 빨라질 수 있다. 예비 배터리를 챙겨서 방전이 되기 전에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세계여행 필수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액션 카메라에 대해 알아봤다. 만약 자신이 영상에 별 관심이 없고, 해양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면 액션 카메라는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반면 구매할 예정이라면 위에 언급한 내용과 제품을 참고해 보는 걸 추천한다.
세계여행은 시간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여행을 즐겁게 만들 제품이라면 구매하는 것이 맞지만, 자신의 목적과 예산을 넘어가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액션 카메라는 한번 익숙해지면 계속 찾게 되는 마약과 같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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