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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어 특징과 전망, 우리가 인도네시아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페드로jr 2020. 3. 13. 23:46

안녕하세요. 오늘은 며칠 전 올렸던 스페인어에 이어 제가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게 된 이유와 특징에 대해 포스팅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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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 년 반 동안 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틈틈이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더구나 다른 제3 국가를 여행하면서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한다는 건 쉽지 않았고, 빼먹은 날이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정도 혼자 공부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한국에 있을 당시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스페인어와 병행 한 점 참고 부탁드려요. 

인도네시아는 세계여행의 종착지였습니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려고 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어가 필수적으로 필요했죠.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후 총 3개월간 거주하면서 어학원을 다녔고, 특히 두달 동안은 정말 힘들게 공부했어요. 말하시는 시간을 빼고, 책상 앞에 있었으니까요

 

 

 

인도네시아어 전망과 특징

 

 

 

사실 인도네시아어 하는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 실력이 주관적이긴 한데, 다들 일 년 이상 인도네시아에 산 사람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인도네시아에 있는 친구들과 채팅하는 시간을 빼고는 단 한마디도 써보지 못했네요. 하염없이 줄어드는 인도네시아어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나는 왜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했는가? 몇 개 국어를 해야 안심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어를 하게 된 계기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붙을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2개국어가 별거 아니구나... 영어랑 스페인어 갖고는 어림도 없겠구나


그래서 다른 언어를 하나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전에도 몇 가지 언어를 시도해봤는데 저랑 맞지 않더라고요. 최종안으로 포르투갈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생각했어요.

 

 

 

백반과 같은 인도네시아 음식.

 

 



포르투갈어는 스페인어와 비슷한 라틴어라 호환성이 있었고 스페인어 하기 전에 공부했던 게 있어서 더 마음이 갔지만, 오히려 단점처럼 보였어요. 영어로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를 커버하고 스페인어로 중남미, 아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언어 문제없이 갈 수 있으면 메리트가 있겠다는 아주 맹랑한 생각으로 시도했죠. "뭐야 겨우 그런 이유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말이에요.

하나의 언어를 정말 잘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걸 유지하지 못한다면 아주 큰 메리트가 아니더라고요. 그에 비해 외국어를 '상' 또는 '최상'으로 만들기에는 너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스페인어를 완전 잘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잘하는 선에서 그만큼 수준의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로 했어요. 즉 '엄청나게 잘하는 외국어 하나 보나, 잘하는 외국어 2개 전략'이죠

사실 외국어를 잘하는 수준까지 찍을 자신은 있는데,
그것 모두를 잘하는 상태를 유지하는건 현실상 어려우니까요. 

 

결국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직접 가보면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인 나라라는 걸 단번에 아시게 될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인도네시아가 전망이 있는지, 인도네시아어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1. 거대한 인구 2.6억 명, 세계 5위


제가 여행을 시작할 2016년만 해도 인도네시아는 인구 4위의 대국이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순위가 밀려 5위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외국어 학습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활용도,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나'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계 인구 6위 안의 언어는 다 배워봤네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나라의 경쟁력을 측정할 때 자본, 영토, 인구 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희소성 있는 것은 인구라고 생각합니다.


2. 인구 대부분 가생산 인구


인구가 많다 해도 일할 수 있는 비율이 낮으면 빛 좋은 개살구죠. 한국과 일본처럼 고령화된 국가처럼 말이죠. 이곳에 실제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젊은 층이 굉장히 두텁습니다. 기업을 운영하기에 최적의 장소죠.

아직은 개발 도상국이지만 1번과 2번만 봐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국가입니다. 게다가 영토도 커요.


3. 베트남 이후 생산 기지 가능성 농후


저는 중국 이후 세계 생산기지가 인도네시아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베트남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죠. 실제 베트남에 가보면 예전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특히 호찌민 같은 경우, 한국 물가의 6~70% 정도는 쫓아온 것 같더라고요. 물론 로컬처럼 지내면 훨씬 저렴합니다.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2주간의 호치민 생활 중 열흘은 에어비앤비에서 지냈는데, 그녀가 그러더군요.
"땅값이 마치 용처럼 꿈틀 거려요. 얼마가 더 오를지 지켜봐야 알겠죠"
이미 임금은 한국 기업이 러시하기 전의 60%가 올랐다고 합니다. 기업은 간단해요. 인건비가 저렴한 곳으로 계속 이동하죠.

이번에도 제 예측이 틀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다음은 인도네시아가 될 거라 생각하고, 저 역시 많은 지표들을 감안하고 생각한 것이니까요


4. 관광대국


발리와 자카르다, 그리고 술라웨시와 코모도 도마뱀으로 유명한 코모도 섬까지. 인도네시아는 태국,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그 나라에 수입원이 다양하다는 의미입니다.

 

 

 

 

 

 


5. 진출 기업 증가


한국 기업을 포함하여 많은 외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 LG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기업뿐 아니라 정말 많은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젊은 노동력에 가능성을 믿고 진출하고 있습니다.


6. 무슬림 국가 대비 유연한 종교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를 가보시면 진짜 무슬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나라에 비하면 인도네시아는 정말 소프트한 무슬림(이슬람 국가)이거든요. 그 외에 말레이시아와 터키도 소프트 무슬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라는 국가의 강점을 얘기했습니다. 인도네시아어에 흥미가 생기지 않나요? 여러 외국어를 해본 입장에서 인도네시아어는 배우기 쉬운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어요.

 

 

 

 

 


1. 쉬운 문법. 성/수/격 없음, 관사 없음


아무래도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일본어가 쉬운 것이 우리나라와 구조가 같기 때문인 것처럼요. 사실 인도네시아 어순은 영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영어나 스페인어처럼 성/수/격이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헷갈려 하는 관사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보다는 다소 시작이 쉽다고 생각합니다.


2. 알파벳 사용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저마다의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처음은 쉬울지 몰라도, 후에 외워야 할 한자 때문에 학습의 난이도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사실 저도 한자 때문에 일본어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일본어를 그만하는데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지만, 중급 이상이 되려면 한자의 벽은 높았거든요.

하물며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도 자국의 글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어는 알파벳을 씁니다. 이건 정말 언어를 시작하는 이에게 큰 장점이 됩니다.

 

 

 

 

 


3. Men-동사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인도네시아어는 Men이라는 접두사에서 파생됩니다. 어근과 결합하여 동사/형용사/명사로 바뀝니다. 공식적이나 윗사람한테 말할 때 Men 동사를 쓴다고 오해하고 있으신 분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Men동사는 어쩌면 인도네시아어의 전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모호하고 상황마다 다르다는 것이 많습니다. 관용적 표현이 많죠. 말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지만 해당 동사를 능숙하게 다루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4. 많은 영어 차용


미국의 information에서 차용한 informasi처럼 영어에서 차용한 단어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외래어 같은 경우 대부분 그대로 차용하니, 확실히 학습하는데 수월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5. 말레이어와의 호환성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와 같은 장점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확실히 인도네시아어-말레이어 호환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6. 희소성 -> 높은 진입 장벽


인도네시아어는 스페인어보다 더 인지도가 낮은 언어죠. 그러다 보니 희소성이 꽤 높습니다. 아직은 파이가 크진 않지만, 그 희소성은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들게 됩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의 전망과 인도네시아어 특징에 대해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어 역시 스페인어 공부를 마음먹을 때와 비슷한 요인이었습니다. 국가 경쟁력의 요소인 인구, 영토, 그리고 희소성이었죠.

어떻게 하면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독학으로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고, 나름의 방법을 찾아 시도해보기에는 아주 적합한 언어였습니다. 난이도로 따지면 다른 언어에 비해 쉬운 편은 맞습니다. 하지만 Men-동사를 시작하면서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됩니다.

그런 것 보면 언어 학습이라는 것이, 분명 시작이 쉬운 언어라는 것이 있지만, 입문자의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어려움은 동일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생각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영상이 필요하신 경우, 아래 링크 참고 하세요 :)

유튜브, 인도네시아어의 특징과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