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간의 기관지염이 지독히도 날 괴롭혔다. 연두색의 가래가 나오고, 기침을 하면 죽을 듯 고통스러웠다. 건조한 이 나라를 당장이라도 뜨지 않으면 낫지 않을 거라 했다. 그렇다고 우유니를 지나칠 수는 없었다. 적어도 볼리비아에 온 이유의 5할은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으니까 말이다.
건기의 우유니는 황량함 그 자체다. 식당도, 숙소도 비어있는곳이 종종 보인다. 평상시 같으면 내가 바라던 풍경이라며 거리를 활보했겠지만, 몸이 아프니 달리 감흥도 없다. 관광객이 많지 않으니 이곳은 생기를 잃은 듯 보인다. 하지만 투어사를 들어가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투어사마다 사람들이 들어차 있다. 동네를 한바퀴 돌 겸, 가격도 알아볼 겸 투어사를 돌아보다가 많은 한글이 쓰여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게 웬걸, 공짜로 커피를 준다. 그토록 많은 투어사를 거쳐봤지만 커피를 공짜로 주는 곳은 처음 봤다. 어지간이 많은 한국인을 상대했나 보다.
그는 한국어로 말하고 나는 스페인어로 말하는 웃긴 상황이 연출되었다. 아시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비쌀 줄 알았지만 괜찮은 가격이다. 사실 조금 더 싸게 했다,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말라는 약속과 함께.
투어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데이투어, 선셋투어, 스타라이징 투어. 그곳에 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로 데이+선셋 을 하고 스타라이징을(별보는 투어) 별도로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