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볼만한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볼만한 곳 ; 한인마트, 일본정원, El Ateneo, 플라사 마요르 그리고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의 원인
오늘 포스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번화가인 팔레르모 동 근처에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랜 여행에 한국의 맛이 그리웠을 사람들에게는 한식당과 한인마트가 밀집한 곳도 알 수 있다.
추가로 아르헨티나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 아르헨티나는 IMF에 두번이나 구제 금융을 받았다. 한때는 중남미를 넘어 세계에서 부(富)를 자랑하던 곳이었다.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아르헨티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대화 거리가 될 것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인 마트, 한식당 위치 및 물가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전에 한국음식을 저장해야 했다. 사실 한국음식이라고 해봤자 짜장가루와 라면 몇 개, 그리고 오늘 내일 즐길 소주 몇병이 전부다. 아프리카로 넘어갈지 유럽으로 넘어갈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 한인 마트를 만날지 모르니 기회가 된다면 적당히 챙겨놓는게 좋다.
대부분 중남미 국가의 한인타운들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그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상당히 낙후돼 보인다. 아마도 90년대 초반에 터를 잡기 시작했을때는 아르헨티나 물가가 높다보니 번화가쪽으로는 진입하지 못한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녹색병을 보니 마음이 포근해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식하나쯤은 먹어줘야지. 이번 픽은 라뽁기. 한국에서 먹은 라뽁기와 완벽히 일치한다. 이억만리 타국에서 한국 그대로의 맛을 재현한걸 보니 적응력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당시 환율은 꽤나 높았기 때문에 라면 한봉지에 이천원 중반을 상회했다. 한식당 메뉴 가격은 아래와 같다.
한인타운 위치는 구글 맵에서 Morón 3363을 검색하면 올 수 있다.
팔레르모 구역을 걸어다녔다. 팔레르모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바도 많고 클럽도 많기에 주말이 되면 젊은이와 젊은 외국인들이 몰려나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곳에는 여러 상점들도 많고 그늘에서 평온하게 쉴 공원도 많다. 에비타 박물관과 일본 정원도 갈만하다. 에비타 박물관은 글 하단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일본 정원 El Jardin Japones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지만 한때 일본은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높은 경제수준을 유지하던 국가다. 그 위상이 꺾였다고하지만, 중국에 이어 여전히 3위다. 다만 그 격차는 계속 벌어져 중국의 1/3 수준이 되었다. 참고로 한국은 12위다.
과거 일본은 많은 국가에 투자를 해왔다. 그래서인지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같은 남미의 부국에서는 일본의 자취를 느낄수 있는 곳들이 종종있다. 이곳 역시 그렇다.
하르딘 jardin은 스페인어로 ‘정원’이다. ‘자르딘’이 아니고 ‘하르딘’으로 읽는 이유는 스페인어 j는 ‘ㅎ’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어 인사인 hola가 ‘홀라’가 아니라 ‘올라’인 이유다. Japones는 ‘일본의’라는 뜻으로 합쳐서 ‘일본 정원’인 것이다.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별거 아닌 대리석 바닥을 만져보고 잉어를 따라 소리치는 아이들을 보니, 이들에게는 많이 생소한 건축물인가 보다.
정말 빈틈없이 잘 구현해 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 있는 정원을 그대로 내려놓은 것 같다. 잠시 쉴까하는 생각으로 들어온 곳인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내부에는 일본 전통 다도를 즐길곳이 있는데, 너무 사람들이 붐비는 까닭에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El Ateneo Grand Splendid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를 개조하여 서점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이곳을 여행하는 모든 이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2008년(꽤 오래됐다) 가디언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10위를 발표했는데, 1위가 네덜란드의 Boekhandel Selexyz Dominicanen이고 2위기 이곳 El Ateneo다. 이 말을 들은 한 아르헨티노(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뜻)가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는 이곳을 1위로 뽑혔다는걸 알려준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과거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도 있을 것이고, 고등학교까지 무상으로 교육받는 평균 지식 수준도 있을 것이다. 이곳이 아르헨티나의 랜드마크임에도, 관광하러 온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아르헨티노들이 책을 사기 위해 방문하고 있었다.
여전히 공연이 이뤄지고 있고, 사전 예약을 하면 음료 또는 식사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플라싸 마요르 Plaza Mayor
대통령 궁으로 알려진 까사 로사다(Casa Rosada)를 지나면 중앙 공원인 플라사 마요르 Plaza mayor 가 나온다. 참고로 스페인어로 까사 casa는 ‘집’, 로사다 rosada는 ‘분홍의’라는 뜻이다.
광장에서 햄버거나 먹으려고 하는데 경찰들이 쫙 깔려있었다. 눈에 띄는 곳에 앉아 햄버거를 즐기고 있는데, 한 남자가 한국어로 내게 인사했다.
“한국 분이시죠?”
알고보니 이곳에서 태어난 한인 2세. 그러고보니 햄버거 살 때 마주쳤던 남자다. 그와 꽤 오랫동안 대화를 했다. 이곳에서 대학교를 다닌다는 그와, 중남미 파업 그리고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에 대해 깊은 대화를 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에비타 탓!
아르헨티나는 2001년 그리고 2018년 IMF에게 손을 내밀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가 포퓰리즘때문이라고 하는데, 글쎄… 적어도 내가 공부한 건 그렇지 않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또는 현상의 반의 반만 아는 사람들은 에바 페론이 펼친 친 서민 즉 포퓰러즘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이 모든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후안 페론 대통령을 전복시키기 위해, 과도한 공약을 남발한 군부 정권의 책임이 더 크다. 그들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과도한 외채를 차입했고, 아르헨티나 경제는 계속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다.
물론 후안 페론이 잘한것도 많이 없다만, 에바 페론(에비타)의 정책이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어거지라는 것이다.
설령 에바 페론이 과도한 복지를 남발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반대파가 말하는대로, 그녀로 인해 함량 미달일지 모르는 대통령이 연임했다고 말한다면,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녀로 인해 차별받던 불평등이 해소되고, 최소한의 노동자의 목소리가 나올수 있다는 것도 부인할 것인지 반대파에게 묻고 싶다. 경제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민주주의보다 우선하지는 않다.
참고 내용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18359
에바 페론 관련 포스팅 : 남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왔다면 추천하는 박물관 : 국립 미술관, 에비타 박물관